최근 진명여고에서 군인들에게 보낸 위문편지의 내용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 군인이 받은 편지 내용이 너무 성의 없는 내용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문제가 지금과 같이 이슈화가 되고 있는 이유는 편지의 내용 자체보다는 이로 파생되는 젠더 갈등 때문입니다.
위문편지 내용
해당 편지내용을 살펴보면, 그 내용이 매우 성의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릅니다. 평소 군인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는 학생에게 억지로 편지를 쓰게 했으니까요.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시켰을 때 발생하는 당연한 결과인 것이죠.
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의무적으로 채워야 하는 봉사활동 시간이 있다는 것과 그 봉사활동을 군 위문편지와 같은 단편적인 행동으로 채워준다는 것에 있습니다. 봉사활동도 하기 싫은데, 이 시간을 편지로 채워준다고 하면 학생들은 좋아할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편지를 쓴 학생은 고3 수험생입니다. 공부하기도 바쁜 수험생에게 의무적으로 채워야하는 봉상활동 시간이 있으면 심리적으로 부담스럽습니다. 이 시간을 채우기 위해 편지를 쓰는 것조차 짜증스러운 일이 되는 것이죠. 저 학생은 군인에게 조롱이나 희롱을 하려는 의도보다는 '지금 하기 싫은 일을 해야 되는 것에 대한 짜증'이 편지에 녹아내린 것 같습니다.
물론, 저 학생이 잘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편지를 받는 군인의 마음을 생각하지 않은 채 작성했으니까요. 하지만 그 이전에 형식적으로 위문 편지를 보내는 현 교육세태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쓸데없는 젠더 갈등
과연 이것이 여성과 남성으로 나누어져서 싸워야 할 일인가요? 현 사건의 주체가 여자 학생과 남자 현역 군인이긴 하지만 이는 우연의 일치였을 뿐입니다.
남자 학생이 여성의 장교나 부사관에게 강제적 위문편지를 보내야 했다면, 똑같은 상황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남자 학생이 현역 군인에게 위문편지를 보내야 하는 경우에도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죠.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성별이 아니라, 이와 같은 형식적인 위문편지의 효용성입니다. 저 또한 군 시절 위문편지를 받아봤습니다. 대부분 형식적인 내용의 편지였지만, 간혹 정성스럽게 작성된 편지도 있었습니다. 그 편지의 내용을 읽어보면 정말 '군인이 나라를 지켜줘서 고마움을 느낀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죠.
이런 편지는 자발적으로 작성된 편지입니다. 마음에 우러나와서 편지를 쓴 것이죠. 의무적인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 강제적으로 작성하게 한 편지가 아닙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진명여고의 위문편지 내용도 아니고, 젠더 갈등도 아닙니다. 의무적인 봉사시간 채우기와 봉사시간을 위문편지 작성으로 대체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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