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의 실체가 보이지 않을 때
“몸이 왼쪽으로 자꾸 끌려가는 느낌이 들어요”, “어딘가 불안정한데, 병원에서는 뚜렷한 원인이 없대요”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쉽게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말은 위로가 아니라 때로는 더 깊은 절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지속적 체위 지각 어지럼증(PPPD)’을 겪지만 명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거나, 이해받지 못한 채 일상으로 복귀하려 애쓰다 다시 무너지곤 합니다.
PPPD란 무엇인가?
PPPD(Persistent Postural-Perceptual Dizziness)는 ‘지속적이며 체위 변화에 따라 악화되는 지각성 어지럼’을 뜻합니다. 신체적인 손상이 사라진 후에도 불안정한 감각이 계속되는 상태로, 신경계와 심리적 스트레스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이 어지럼증은 전정기관의 문제가 아니라, 뇌가 ‘움직임’을 해석하는 방식에 오류가 생겨 나타납니다.
반복되는 이직과 회복, 그리고 좌절
PPPD는 감각과 심리 사이의 불일치에서 비롯되므로, 특정 환경이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일이 흔합니다. 소음,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들, 밝은 조명, 책임감 있는 업무는 긴장을 유발하며 어지럼을 심화시킵니다. 휴식은 일시적인 후퇴일 뿐이며, 회복의 핵심은 점진적 노출과 적응입니다.
사회적 소속감을 위한 공간 찾기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자영업이나 공방처럼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환경을 권유합니다. 이는 회피 전략이 아닌 회복을 위한 조건 조정입니다. 예측 가능한 환경, 적은 대인 접촉, 스스로 조절 가능한 업무 강도는 PPPD 회복에 긍정적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회에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